[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현대홈쇼핑에서 제조연월이 조작된 이른바 ‘라벨 갈이’가 이뤄진 의류 제품이 대량 판매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6일까지 방송과 온라인쇼핑몰 등을 통해 블라우스 제품 3300여 세트를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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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홈쇼핑. |
당시 블라우스 3벌이 1개 세트로 중간에 할인 과정을 거쳐 4만∼5만원대에 판매돼 총 1억5000여만원어치의 매출을 올렸다.
해당 제품은 올해 7월에 생산됐다고 표시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지난 2021년 제작된 상품이다.
국내 의류업체 A사가 중국에 공장을 둔 B사에 문제의 제품 생산을 의뢰한 것은 지난 2021년 3월이다. B사는 같은 해 4∼5월에 이 제품을 생산했지만 납기일을 맞추지 못했고, 일부 제품에는 하자가 발생해 의류 판매 이전에 통과해야 하는 한국의류시험연구원 심사에서 특정 항목의 기준치를 넘지 못했다.
해당 제품은 결국 납품 계약이 취소됐고, 2년여가 지나 올해 생산된 제품으로 둔갑해 현대홈쇼핑에서 판매됐다.
업계에서는 다른 의류업체를 거쳐 현대홈쇼핑에 제품이 납품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제품이 마치 올해 제작된 것처럼 제조 연월을 바꾸는 일명 ‘라벨갈이’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홈쇼핑을 통해 배송된 일부 제품에는 당초 부착됐던 라벨을 뜯어내고 새로운 라벨을 붙인 흔적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현대홈쇼핑 측은 “제품과 관련한 문제가 제기돼 이달 6일 판매를 중단했다”며 “해당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환불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객에게 ‘제품에 문제가 있었고 반품·환불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뒤늦게 진행해 ‘늑장 대응’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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