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로 유명한 영원아웃도어가 공익사업을 명분으로 오너 일가의 기업을 부당하게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13일 KBS 보도에 따르면, 영원아웃도어는 2015년부터 제품 판매 수익금을 통해 기부 활동을 하는 ‘노스페이스 에디션’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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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 에디션 소개 페이지. [자료=영원아웃도어 홈페이지] |
해당 프로젝트는 노스페이스의 의류, 신발 및 용품 등 다양한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판매하고 수익금의 일부를 국내·외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스페이스 에디션’은 영원아웃도어가 아닌 영원아웃도어 성가은 부사장의 개인회사인 이케이텍이 소유한 상표로, 노스페이스와 관련이 없는 브랜드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영원아웃도어는 현재 전국에 약 40여개의 ‘노스페이스 에디션’ 전용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공식 온라인사이트에서도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에 영원그룹 측은 해당 프로젝트가 사회공헌을 위한 양 사의 협업이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영원과 이케이텍의 구체적 협업 내용 공개에 대해서는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케이텍의 에디션이란 브랜드를 영원이 노스페이스와 엮어 부당하게 지원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소비자가 이케이텍의 제품을 노스페이스의 제품으로 혼동할 가능성이 크고, 실제 협업이 존재하지 않을 경우 오너 일가 부당 지원에 대한 배임 등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케이텍은 영원그룹 성기학 회장의 3녀인 성가은 부사장이 등기이사로 재직 중이다.
1981년생인 성 부사장은 미국 웨이즐리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노스페이스 국내 판권을 가진 골드윈코리아에서 광고·홍보 마케팅을 총괄하다 지난 2004년 영원아웃도어에 입사했다.
이후 지난 2016년부터 노스페이스 브랜드를 총괄했고, 지난해 7월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영원 측은 성 부사장이 “랜선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성 부사장은 국외에서 영원아웃도어 외에 영원그룹 관계사와 개인사업까지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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