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박정수 기자] 소비자시민단체가 최근 오비맥주의 맥주 공장 출고가 인상에 대해 “무리한 가격 인상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오비맥주는 앞서 지난 11일부터 자사 맥주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올린 바 있다.
녹색소비자연대 등 10여개의 소비자단체로 구성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오비맥주가 환율 불안과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원가 부담을 가격 인상 이유로 들었지만, 원가 분석 결과 타당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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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의 한 대형마트. [사진=연합뉴스] |
협의회에 따르면, 맥주의 원재료인 국내산 맥주맥 가격이 1㎏ 기준으로 지난 2021년 평균 136.80원에서 지난해는 평균 988.22원으로 4.7% 하락했다. 또 다른 원재료인 호프는 지난 2021년 단가 평균 대비 지난해 가격이 7.0% 하락했다.
또 지난 8월 호프 가격은 전달보다 50.4% 떨어지는 등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협의회 측의 분석이다. 특히 협의회가 오비맥주의 매출원가율을 분석한 결과 2020년 40.1%, 2021년 42.2%, 지난해 41.0% 등으로 큰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협의회는 오비맥주의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전년 대비 1.2%포인트(p) 낮아졌지만, 영업이익률은 3.7%포인트 높아져 원가 부담으로 인한 가격 인상은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호화 실적을 누리면서도 가장 먼저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은 이윤 확대에만 초점을 맞추고 오비맥주를 선택해 준 소비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라며 “오비맥주의 가격 인상이 외식 물가 상승까지 영향을 줘 소비자 부담이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맥주시장 점유율 1위인 오비맥주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3.2%로, 하이트진로(7.4%)와 롯데칠성음료(7.7%)의 3배 수준으로, 오비맥주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16.0%, 38.1% 증가했다.
이에 협의회는 오비맥주의 가격 인상 철회 촉구와 함께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에도 명분 가격 인상을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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