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미국서 중국 ‘눈치?’…현지 판매 김치라면 ‘라바이차이’ 표기 논란

김혜연 기자 / 기사승인 : 2024-01-25 16: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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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뉴스 = 김혜연 기자] 농심이 미국에서 판매하는 김치라면 겉면 포장지에 김치의 중국어 표기인 신치(辛奇)’가 아닌 라바이차이(辣白菜)’로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5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누리꾼들이 한국 유명 라면 기업이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김치라면’ 겉면에 ‘김치’를 중국어 라바이차이(辣白菜)’로 표기한 채 팔고 있다고 제보해 왔다”라고 전했다.

 

 미국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농십의 김치라면. [사진=서경덕 교수 SNS 캡처]


서 교수는 “라바이차이는 중국 동북지방의 배추절임 음식으로, 우리의 김치와는 전혀 다른 음식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는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 및 글로벌타임스의 김치 도발 기사,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 백과사전의 김치 기원 왜곡 등 지속적인 ‘김치공정’을 펼쳐 왔다”며 “이럴수록 우리는 국내외로 김치에 관한 기본적인 표기부터 잘 사용해야만 한다”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또 “잘못된 중국어 표기를 사용하게 되면 중국에 또 하나의 빌미만 제공하게 된다”며 “이미 한국 정부에서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개정하면서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로 명시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농심 측은 “김치라면 용기면에 큰 영어 글씨로 ‘스파이시 김치 플래버(매운 김치 맛)’라고 표기했고, 영어를 잘 모르는 중화권 국가 소비자를 위해 작은 글씨로 ‘라바이차이’ 표기를 병기한 것이다”라며 “‘신치’라는 용어는 중국 현지에서 잘 사용되지 않고 있어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동북공정 논란이 있었던 파오차이 대신 라바이차이를 썼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논란이 되고 있는 농심의 ‘김치라면’은 현재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되는 제품으로, 미국 현지공장에서 생산된다. 

 

농심은 한국라면에 대한 전 세계인의 인기에 힘입어 해외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특히 미국 법인의 신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19% 늘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대한민국 대표 라면기업이 미국에서까지 중국의 눈치를 보나” “신동원 회장의 미래경쟁력이 바로 이런 것” “대한민국 기업의 자존심도 돈 앞에서는 무용지물인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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