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풍인가 돌풍인가’…미국 SVB사태 여파 코스피 급락

송현섭 / 기사승인 : 2023-03-14 17: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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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예측 힘드나 국내시장 상황 안정적”

[하비엔뉴스 = 송현섭 기자] 미국 SVB(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여파에 대한 우려로 14일 코스피 지수가 61.63P(2.56%) 하락한 2348.97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30.84p(3.91%) 내린 758.05로 거래를 마쳤고, 원/달러 환율의 경우 전일보다 9.3원 오른 1311.1원을 기록했다. 이는 SVB사태 여파로 미국 중소 지역은행들의 연쇄 붕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리스크 회피 심리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SVB(실리콘밸리은행) 본사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부에서 예금자와 금융시스템 보호를 위한 긴급 대책을 내놨지만 향후 파장이 얼마나 미칠 것인지 시장의 우려는 아직 식지 않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비상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했다.

추 부총리는 “현 시점에서 SVB(실리콘밸리은행) 사태의 여파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정부는 높은 경각심을 갖고 상황을 예의주시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는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고강도 금융긴축이 지속되면서 취약 부문 금융 불안이 불거져 나온 경우다”라며 “우리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을 유지하는 모습이지만 필요 시 관계기관 공조로 신속히 시장안정 조치를 시행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SVB 파산에 따른 국내 금융기관의 실질적인 충격에 대해 현재로선 안정적이라는 판단이다.

 

추 부총리는 “국내 주요 금융기관과 4대 공적연금, KIC(한국투자공사), 우정사업본부 등 투자기관 관련 은행들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가 적어 직접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추 부총리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못한 상황에서 금융시스템 불안 요인까지 겹치면서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시장 안정에 총력을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점검체계를 24시간 풀 가동해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시스템의 취약 요인을 집중 점검하고, 필요 시 신속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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