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마곡 CP4 개발사업 3700억원 대출 이자 ‘독박?’

이정우 기자 / 기사승인 : 2024-04-29 1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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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뉴스 = 이정우 기자] 태영건설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CP4구역 개발사업(원웨스트 서울, 이하 마곡 CP4)’과 관련해 추가대출 3700억원 실행을 앞두고 이자 독박(?)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에 대한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해당 사업지의 최대 지분권자인 IRDV를 비롯한 여타의 지분권자들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돌입으로 인한 공사 지연 등 피해가 발생했다”며 대출이자 180억원에 대해 일방적으로 책임을 떠넘기려는 분위기다.

 

 마곡지구 CP4구역 개발사업.

 

해당 사업지의 시행사는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인 마곡CP4PFV로, IRDV(구 이지스리뉴어블, 45.2%)와 태영건설(29.9%), 이지스자산운용(19.9%), 메리츠종합금융증권(5.00%)이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특정 사업에 있어 일부의 문제가 있더라도 지분권자들이 신뢰와 신의로 함께하는 사업에 일방적으로 책임을 지우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목소리다.

 

앞서 IRDV는 지난 19일 자금 조달을 의결하기 위한 총회를 통해 추가대출금 3700억원에 대한 이자비용 약 180억원에 대해 태영건설이 전액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포함시켰다.

 

이에 태영건설은 당시 강력하게 반대 의사를 표했지만, IRDV 측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돌입으로 인한 공사 지연 등 피해가 발생한 만큼 이에 대한 이자비용 등 손실은 태영건설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최대 지분을 가진 IRDV가 이자비용 약 180억원을 태영건설이 전액 부담해야 한다는 안건을 포함시킨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수익은 지분별로 나누는데, 손해는 태영건설이 모두 부담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금감원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과 한 회사나 다름없었던 IRDV가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수익도 가져가는 구조에서 워크아웃 중인 태영(건설)에 대출 이자를 떠 넘기려는 태도다”라고 반박하며 안건 재상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곡사업은 태영건설에서 진행하는 사업지 가운데 가장 성과가 좋은 사업장으로, 오는 9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시행 이익의 경우 900억원이 예상돼 대주단은 3700억원의 추가대출을 승인하기도 했다.

 

한편 태영건설은 오는 30일 ‘기업개선계획’ 최종 의결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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