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제약 ‘불법 리베이트’ 관련 의사 1000명…경찰 수사선상 올라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4-06-17 1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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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경찰이 고려제약의 ‘불법 리베이트’와 관련된 의사 1000여명의 리스트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선상에 오른 이들 의사는 고려제약으로부터 적게는 수 백만원, 많게는 수 천만원 상당의 현금이나 금품을 제공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다른 제약사로까지 리베이트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고려제약.

 

17일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확인이 필요한 대상을 의사 기준으로 1000명 이상 확인했다”며 “현금을 직접 받았거나 가전제품 등 물품 또는 골프 관련 접대를 받은 경우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에 대해선 금품을 제공받은 경위를 확인하는 작업을 곧 시작할 것이다”라며 “소명 내용에 따라 입건자 수는 1000명이 될 수도 있고 덜 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조 청장은 또 “많게는 수 천만원이고 적게는 수 백만원이다”라며 “관련 법률에 따라 일정 액수 조건 이하에서는 받을 수 있는 것도 있지만, 확인이 필요한 1000여명은 그 범위를 넘는 금액으로 이해하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조 청장은 ‘리베이트 연루 의사들이 소속된 병원에 이른바 빅5로 불리는 병원들이 포함됐냐’는 등의 질문에 “다양하게 있다”라며 짧게 답했다. 

경찰은 고려제약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의사들에게 자사 약을 쓰는 대가로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약사법 위반 등)를 포착해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29일 서울 강남구 고려제약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현재까지 고려제약 관계자 8명과 의사 14명을 입건했다.

특히 고려제약 외에 다른 제약사로까지 리베이트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이 없지 않아 제약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조 청장은 “굉장히 구조적인 문제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정황이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며 “한 제약사의 문제라고 보기엔 적절하지 않은 면이 있어 더 들여다봐야 해 세무당국과 협의해 수사를 확대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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