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사료 제품은 안전할까?...고양이 폐사 원인 논란 속 우려 확산

박정수 기자 / 기사승인 : 2024-05-17 16: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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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뉴스 = 박정수 기자] 최근 논란이 된 ‘고양이 폐사’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가 ‘국내 사료와는 인과성이 없다’라고 발표한 가운데, 수입 사료에 대한 안전성 여부가 재조명되고 있다. 이는 과거 수 차례에 걸쳐 고양이에 치명적인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리콜 조치된 탓이다

 

지난 12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고양이 폐사와 관련 검사를 의뢰받은 사료(30여건)와 유통 중인 관련 사료(20여건)를 대상으로 유해물질(78종), 바이러스(7종), 기생충(2종), 세균(2종)에 대해 검사한 결과 모두 ‘적합’(또는 음성, 불검출)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발표 자료.

 

앞서 일부 동물단체는 특정 국내 사료를 지목해 의혹을 제기했지만, 이번 조사에서 과학적 증거가 없다는 결론이 도출된 것이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국내 사료가 아닌 과거 리콜 사태를 일으킨 수입 사료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펫푸드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지난 2007년 발생한 ‘멜라민 사료 파동’이 대표적이다.

 

이는 수 백 마리에 달하는 개와 고양이가 다국적 기업의 사료를 먹은 후 신장 관련 질병으로 고통받은 사건이다. 이 때문에 당시 미국 식품의약국(FDA) 주도로 100개 브랜드의 600만개 사료가 리콜 조치됐다. 특히 리콜 조치된 사료에는 힐스, 퓨리나 등 유명 다국적 기업의 제품이 포함돼 충격을 안겨줬다.

 

또 지난 2014년에는 살모넬라 오염 가능성이 제기됐던 사이언스 다이어트 어덜트 스몰&토이 브리드 사료의 리콜 사건, 2017년에는 안락사에 사용되는 펜토바르비탈 성분 검출로 문제됐던 이벤저 도그 앤 캣 푸드 사료의 리콜 사건이 발생했다. 

 

이외 지난 2021년 일부 건식 사료에서 곰팡이 독소인 아플라톡신이 허용 기준치 이상 검출됐던 미드웨스턴 펫푸드사의 스포트믹스 리콜 사건 등이 있다.

 

사료 업계 관계자는 “정부 발표로 인해 고양이 폐사와 사료의 인과성 논란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다른 원인이 있거나, 비슷한 증상의 고양이 폐사가 우연히 겹쳐 실제보다 부풀려졌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사례를 분석해 대응하는 것은 물론 관계 기관이 발병 원인을 신속히 파악해 사회적 불안감을 해소시켜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고양이 폐사가 외부 요인에 의한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여론을 감안해 추가적인 원인 조사와 검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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