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적폐 청산' 기치 내건 대책위 출범…"文정부 들어 3명 극단적 선택"

홍세기 기자 / 기사승인 : 2020-04-08 16: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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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한국마사회 적폐청산을 위한 대책위원회 출범 및 경마기수노조 탄압 규탄 기자회견에서 고 문중원 기수 아버지 문군옥 씨가 발언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하비엔=홍세기 기자] 
한국마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유서를 남긴 채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문중원 기수의 진상 규명을 요구해 온 시민단체와 노동조합이 공동으로 대책위원회를 꾸려 마사회의 적폐 청산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한국마사회 적폐 청산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8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사회 적폐 권력을 우리 힘으로 해체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출범을 선언했다.

이들은 “문 기수가 죽음으로 고발한 마사회의 적폐는 아직 청산되지 않았다. 말 산업 발전과 사회공헌사업에는 관심이 없고 매출 증가에만 혈안이 된 마사회의 태도 역시 바뀌지 않았다”며 “문재인 정부 들어 마사회에서는 3명의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부가 마사회의 적폐를 인식하고 개혁에 나설 것을 기대했지만 적폐 청산을 위한 최소한의 진정성도 보이지 않았다”며 “대책위가 나서 도박을 부추기는 온라인 경마를 막고 마사회가 사회적 가치를 지키게 할 것”이라고 적폐 청산을 요구했다.

이날 문 기수의 아버지인 문군옥씨는 “마사회는 잘 알려진 것처럼 여러 부정, 비리 등으로 고칠 수 없을 만큼 자정 한계를 넘어섰다”며 “한국마사회의 적폐와 싸워나가는 데 우리 유가족도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책위는 올해 2월 한국마사회와 관련한 각종 불법·부패 행위 의혹을 감사해달라고 감사원에 요청했으나 아직 감사 절차가 시작되지도 안했다며 감사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또 대책위는 “법에 따라 신속하게 감사가 이뤄지고 공익이 실현되기를 바란다”며 “마사회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서도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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